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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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착착'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2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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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현장 책임자급 대거 승진…올해 해외수주 비중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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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해외현장 책임자급을 대거 승진자 명단에 올리며 전진배치 했다. 최근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앞으로 국내 주택사업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에는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현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기조를 바탕으로 2019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건설부문에서는 올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무 3명, 상무 9명 등 총 19명의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5980억원 대비 44% 증가한 8610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3345억원 대비 81% 증가한 60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로 올해 삼성물산 실적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건설부문 12명 중 6명이 현재 현장 소속이고 전원 해외 주요 프로젝트를 이끈 핵심인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하에 좋은 성과를 거뒀던 (해외)현장의 책임자들이 승진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선 올해 대부분 건설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국내 주택사업의 상승세가 내년부터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이처럼 해외사업 부문의 핵심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국내사업보다는 해외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사업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삼성물산은 최근 3년간 국내 주택사업에서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다. 다른 국내사업부문에서는 조금씩 수주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택사업에서만큼은 수주에 유독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해 무리하게 신규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확보한 주요 사업지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며 "최근 몇 년간 공급이 크게 늘어난 국내 주택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한 발 먼저 발을 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삼성물산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 등 기 수주한 사업지에서는 적기에 분양에 나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해외수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 중 해외 수주는 3조2450억원으로 전체 수주 5조9670억원 중 54.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수주 중 해외 수주 비중이 30.4%(3조1930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해외 수주규모 또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삼성물산의 해외수주액은 34억50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15억3473만 달러 대비 124.8%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수주에서 연초 목표대비 초과달성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올해 건설업 자체가 수주가 쉽지 않다보니 선방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해외수주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수익성 기반 수주전략을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수주에 더 힘을 쏟는 한편 내년에는 더 많은 수주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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