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마지막 숙제 '주가부양'…해답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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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마지막 숙제 '주가부양'…해답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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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해외 IR…기업가치 제고 및 해외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주가는 하락세가 길어지며 고민이 깊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올해 3번째 해외 기업투자설명회(IR)에 나서며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쏟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12일까지 나흘간 주요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를 차례로 만나 KB금융 경영현안과 향후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2014년 취임 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해외 IR을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3번째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취임 후 첫 해외 IR을 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시카고와 보스턴에서 IR을 진행했다.

떨어지는 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 회장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KB금융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93%(1850원) 떨어진 4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의 주가는 연초 6만3100원에 거래를 시작해 28.4%(1만7900원) 하락한 상황이다.

KB금융 주가는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금융의 올해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증가한 것이다. 올해 2년 연속 '3조 클럽'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실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자산건전성도 금융권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9월 말 KB금융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61%로 전년 말 대비 0.08%p, 전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4.03%, 14.3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윤 회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금융업계의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 불확실성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아 향후 추가 금리인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면서 "이에 더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이자장사에도 빨간불이 켜져 금융업계의 성장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회장은 신규 투자자 유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한층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삼성증권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에 대비해 해외로 눈을 돌린 윤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해외를 방문해 IR 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사를 방문하거나 현지 KB금융 계열사 법인을 찾아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에도 적극적인 해외 IR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해외시장에서 현지 사업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 끊임없이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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