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문우람 "승부조작 선수 더 있다"…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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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문우람 "승부조작 선수 더 있다"…파장 일파만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0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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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양(왼쪽)과 문우람
▲ 이태양(왼쪽)과 문우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과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이 승부 조작을 한 프로야구 선수가 더 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랭크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15년 승부조작 혐의로 KBO리그에서 영구 실격된 이태양은 문우람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우람은 프로 입단 동기인 이태양을 브로커 조모씨에게 소개하고 이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상태였다.

이태양은 기자회견에서 "2015년 5월23일 새벽 저와 문우람, 조씨가 함께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당시 조씨가 '너네 팀에도 승부조작 하는 선수가 있냐. 너는 해본 적 있냐'고 물었고, 저는 '모른다.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검은 그 자리에서 승부조작 모의를 했다는 결과를 정해놓고 조사한 뒤 언론에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조씨가 이후 '형 한번 도와달라. 그냥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 선발 되면 얘기해 줄 수 있냐'고 제안해 '알겠다'고 답했다"며 "5월29일 KIA전 선발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고 조씨에게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발 전날인 28일 조씨가 문우람 번호로 전화해 '내 전화로 하면 증거가 남을 수 있으니 문우람 몰래 통화한다. 너를 믿고 내일 베팅할테니 확실하게 해달라'고 말해 알았다고 했다"며 "문우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우람도 입을 열었다.

그는 "2014 시즌을 마친 겨울에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는 조씨와 친분을 맺었다"며 "2015 시즌 중인 5월경 팀 선배에게 폭행을 당해 힘들었던 시기에 조씨가 기분을 풀어 준다며 저에게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승부조작의 대가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제가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조씨에게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정사실화돼있었다"며 "검사가 이태양에게 제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서 준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줬고, 이 때문에 이태양도 처음에는 저와 조씨가 공모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0쪽 분량의 변호인 의견서, 녹취록, 브로커 최모씨의 증인신문조서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는 조씨가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조씨는 이태양에게 "A, B, C, D, E, 이런 애들도 다 한다. C 걔는 지가 직접 토토해서 지가 직접 베팅을 한다"며 회유했다. 조씨는 구체적으로 A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얘는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도 의심을 안 하지 않냐"고도 말했다.

한편 이번 폭로로 실명이 언급된 선수들은 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구단을 통해 전달했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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