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상폐' 쇼크…위기의 피자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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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상폐' 쇼크…위기의 피자 프랜차이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09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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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즐기는 소비자 줄고 냉동피자 제품 늘어 '울상'

▲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업계 긴장감이 돌고 있다.
▲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업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때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맹위를 떨치던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1~2인 가구 확대로 외식 문화가 축소되고 식품종합업체의 냉동피자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이 확대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의 매출은 2010년 151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5년 1103억3444만원으로 줄어들더니 2016년 970억5771만원, 지난해 815억2107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MP그룹은 2015년 72억5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2016년 89억원, 지난해 109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은 7억원에 그쳤다.

미스터피자의 추락은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MP그룹은 지난 2016년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보복 출점, 치즈 통행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해 6월 정우현 전 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올해 1월엔는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한국거래소의 칼날을 피해가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25일부터 MP그룹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고 10월에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MP그룹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자산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상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거래소는 결국 지난 3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MP그룹은 최종 단계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위기에 놓인 것은 한국피자헛도 마찬가지다.

한국피자헛은 2015년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6년 13억원, 지난해 12억원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매장수도 2013년 331개에서 지난해 321개로 줄었다.

피자헛 역시 가맹점주에게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어드민 피'(Administration Fee)를 챙겼다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업계 '빅3' 중에서는 도미노피자가 유일하게 체면을 세우고 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19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4% 상승한 295억원으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미스터피자나 피자헛이 샐러드 바를 운영하며 매장 내 영업에 중점을 맞춘 것과 달리 배달이나 방문포장에 집중한 것을 도미노피자의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빅3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피자에땅, 피자알볼로, 피자마루 등 중소 브랜드들이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거 등장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던 참이었다.

여기에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사조대림 등 종합식품업체들의 냉동피자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894억원으로 240% 급증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 제품이 늘어나는 데다 미스터피자, 피자헛은 피자 한 판에 2~3만원에 달해 1인 가구에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사이드 메뉴를 확대하거나 가정간편식 제품을 만드는 등 피자 프랜차이즈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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