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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경영

창융파·우진쉰/OCEO/1만3000원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05일 오전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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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사업은 이기(利己)가 아니라 이타(利他)다. 돈을 버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최대한 많은 이들과 더불어 누릴 수 있는가다”

사업의 최대 미덕이 최고의 이윤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낯선 가치를 통해 큰 성공을 거머쥔 한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이다. 세계 최대 규모 해운업체 에버그린 해운을 창립한 ‘창융파’에 대한 얘기다. 

이타경영은 현재의 에버그린 그룹을 만든 창융파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은 18살에 견습생으로 처음 배에 올랐던 창융파가 4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에버그린을 창업하고 당시 막강한 글로벌 해운업 카르텔을 무너뜨림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업체를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그의 이타적인 경영철학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남다른 경영성과들을 상세히 풀어낸다. 

‘너 죽고 나 사는 사업이란 없다’고 단언하는 창융파는 나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상대의 손실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제로섬 게임보다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방법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상대’는 거래처뿐 아니라 직원, 고객, 업계는 물론 사회 자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100여 년간 이어져온 해운 카르텔을 무너뜨린 과정에서도 이 같은 이타경영 철학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합리적인 운임과 공정한 운영정책으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기에 강경했던 화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창융파는 사업 초기 고객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빈 배로 운항하거나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처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적자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오히려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고 에버그린이 세계 굴지의 해운업체로 자리 잡자 재단을 설립해 공익활동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타경영의 일환이었다. 

이 책은 창융파의 족적을 따라가며 ‘이타’를 통해 전체 파이를 키우고 모두가 그로 인한 수혜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창융파의 이타경영과 그 성공사례를 통해 대기업 오너들과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이들의 이기적인 작태와 갑질로 많은 ‘을’들이 신음하고 사회 전체가 병드는 현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대안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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