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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상의 금융스퀴즈] 경쟁력 없는 인터넷은행, 경쟁만이 답은 아니다

조규상 기자 joec0415@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05일 오전 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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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업에 경쟁이 부족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한 숫자 늘리기 경쟁으로 흘러갈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출범 후 은행권 메기(강한 경쟁력으로 업권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존재)효과를 일으켰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신선함을 잃은 지 오래다. 시중은행과 차별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고신용자 대출만 취급하는 모습은 시중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신용등급 4~7등급)이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9%와 15.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3등급 고신용자에게 대출이 나간 것이다.

금리 경쟁력 또한 사라졌다. 지난 9월 전국은행연합회 대출 금리 공시에서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각각 4.1%, 4.2%로 4대 시중은행 대출 금리 평균인 3.99%보다 높게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에서도 시중은행 금리를 추격했다. 8월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63%. 우리은행 3.84%, KB국민은행 4.10%, 신한은행 4.37%, KEB하나은행은 4.94%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8% 수준이다.

수익성 또한 좋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는 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카카오뱅크는 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품 차별화보다 금리우대 및 수수료 무료를 통한 영업 전략이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2006억원의 이자수익을 냈지만 수수료비용과 판관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2862억원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427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지만 일반관리비가 669억원까지 치솟으며 손실폭이 커졌다.

이처럼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당에 금융당국이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방안을 내놓으며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은행업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목표에는 동감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간판만 바꿔 단 인터넷전문은행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부터 금융시장 재편과 핀테크 활성화 등 본래 취지에 맞는 순기능을 하고, 내실화를 꾀해 경쟁력을 확보한 후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설립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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