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국내 위기 속 해외사업 확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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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국내 위기 속 해외사업 확대 '눈길'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08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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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법인 출범 1년여 만에 흑자…'글로벌사업부' 확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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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KB국민카드가 답답한 국내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진출한 해외법인이 실적 상승세를 타면서 해외진출 담당 부서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국제 신용등급을 확보해 향후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이 지난해 2월 합작 출범한 해외법인 'KB코라오리싱'은 올해 3분기 누적 11억52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 첫해 10억8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억3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6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금융회사의 해외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흑자 전환)하기까지 통상 4~5년이 걸린다고 본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실한 인프라로 인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이를 감안하면 KB코라오리싱의 성장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B코라오리싱의 성장에는 라오스 자동차 판매 1위인 코라오그룹의 전속 금융사로서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물량을 확보한데다 현지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를 통한 영업기반을 마련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직제 개편을 통해 해외진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하고 기존 진출국가에 이어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4월에는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해 9월 'KB 대한 특수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우선 LVMC홀딩스가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초기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KB국민은행의 'KB캄보디아은행' 거래 고객과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대표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고 미얀마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들은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을 할 수 있는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KB국민카드의 행보는 국내 카드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내년 1월 수수료 추가 인하가 확정된 데다 시장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향후 경영 여건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KB국민카드는 해외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감소 등 국내 경영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KB국민카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로부터 2년 연속 국제신용등급 'A-'를 받았다.

이는 피치가 국내 여신전문금융사에 매긴 등급 중 최고 수준으로 해외 진출 시 인허가 과정에서 현지 감독당국이 국제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원활한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그룹의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 기조에 맞춰 해외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수한 신용등급 확보로 향후 원활한 해외 진출은 물론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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