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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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2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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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입장에 따라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옳다고 믿는 이치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취하는 태도를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 판단은 늘 오락가락한다.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오해가 생기는 이유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자신의 관점을, 자신의 논리를, 자신의 정의를 앞세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당장 인터넷을 열어 기사 아래 달린 댓글만 봐도 스스로의 정의에 기대 타인을 쉽게 비난하고 매도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정의로움'을 실천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 그런 사례도 많다. 하지만 어쩌면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세워둔 논리의 허점을 인정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정의를 관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또 다른 가해자일 수도 있다.   

사실 문제는 정의로우냐 아니냐가 아닐 수 있다. 설령 문제라 하더라도 상대가 믿는 정의가 내가 믿는 정의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생각하는 정의만이 진짜 정의인 양 상대를 몰아붙이는 태도 자체가 더 큰 문제다. 

이 책은 이처럼 '정의'라는 가면 뒤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사적 이익을 얻는 사람들의 심리적·사회적 요인을 파헤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서로의 '정의'가 맞부딪히는 토론, 논쟁, 혹은 전쟁의 장에서 그 행위들이 과연 순수한 정의로움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함께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정의로운 사람인가, 위험한 사람인가?' 서장만 펼쳐도 만날 수 있는 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머리에 열이 오를 때쯤 스스로에게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정의'가 어쩌면 누군가를 파괴하는 '무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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