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가 줄긴 했는데…' 아시아나, 재무구조 건전화 여전히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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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줄긴 했는데…' 아시아나, 재무구조 건전화 여전히 가시밭길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28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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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ABS 발행 성공에도 실적 부진에 발목 잡혀…내년 회계처리기준 변경도 부담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사장 한창수)이 부채비율을 순조롭게 감축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내년 회계처리기준 변경 등에 발목 잡혀 재무구조 건전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에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실적을 개선해 영업이익이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720%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623%으로 97%p 가량 하락했다. 차입금은 작년 말 4조5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160억원 정도 감소한 3조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만한 호재도 이어졌다. 우선 계열사 아시아나IDT가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해 구주 매출 231억원을 확보했다. 아시아나는 이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 상장에 따른 보유 지분 가치 상승으로 자본이 증가한 점도 부채비율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의 제1 항공계열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내달 말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앞서 이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13~14일 이틀 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8~19일 기간에는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4분기 계획한 분기 상환 목표(3100억원) 달성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지난달 24일(1600억원)과 이달 9일(2570억원) 각각 한차례씩 ABS를 발행해 분기 상환 목표를 훨씬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일 내 올해 상환 목표액인 2조10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부채비율 부담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되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내년부터는 항공기 리스 비용이 부채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운용 항공기의 과반수 이상을 리스 형태로 보유한 아시아나의 차입금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가 리스 중인 항공기는 11월 현재 기준 51대로 전체 83대의 61.4%에 달한다. 항공기 외에도 엔진 29대(9월 말 기준) 등 핵심 부품도 리스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가 향후 지급할 운용리스료는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책정할 경우 2조891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의 부채 6조7460억원에 미래 리스료를 추가할 경우 자본(1조2033억원) 대비 부채비율은 560.6%에서 800.9%로 크게 확대된다.

자회사 상장으로 일정 자금을 확보했지만 확보한 자금 규모가 당초 기대치보다 못한 점도 아쉽다. 에어부산 상장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당초 아시아나IDT 상장에 따라 얻는 구주매출이 4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액수는 예상치의 54.3% 수준에 그쳤다.

에어부산 상장이 성사돼도 단기간에 충분한 자금 조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부산이 제시한 주식 공모가가 아시아나IDT보다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희망공모가액은 3600~4000원으로 아시아나IDT의 확정 공모가 1만5000원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에어부산 지분 46%를 보유한 아시아나는 에어부산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처분 주식 수나 처분 금액을 공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아시아나는 올해 1~3분기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이 나도 모자랄 상황에 손실을 보고 있어 당장 채무상환에 투입할 영업수익이 전무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손실 와중에서도 영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원활한 사채 발행을 통해 상환 연체 등 채무 관련 악재를 피할 수 있었다"면서도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업 성과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상환에 투입하는 구조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도 실적 개선을 위해 항공운송 실적을 끌어올리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미주 및 유럽 지역 신규 노선을 적극 발굴해 장거리 노선 서비스 차별화를 지속 도모하고 있다. 지난 5월과 7~8월 세달 동안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노르웨이 오슬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장거리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밖에 중국 노선 회복세에 따라 현지 한아화장품 임직원 600여명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는 등 방한 외국인(인바운드) 관광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료돼 내년부터는 영업활동 유입현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매출 증대, 수익성 개선, 금융비용 감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실시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활동 현금 흐름만으로 (차입금) 상환 및 조달이 가능한 건전한 재무구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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