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금융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중국은 2016년 6월 말 펀드시장 개방 정책을 내놓으면서 합작회사가 아닌 외국자본이 단독법인 형태로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작년부터 피델리티, UBS, 블랙록, 브리지워터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인가를 받은데 이어 미래에셋이 16번째다. 홍콩,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을 제외하면 아시아 금융회사 중 첫 사례다.
향후 미래에셋은 중국 현지 기관 및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중국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RQFII) 자격을 가진 외국 금융회사를 비롯해 선강통과 후강통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을 진행할 수 있다. 인가 등록 1년 후 요건이 되면 중국의 보험, 은행 등 기관 일임운용의 자격을 받을 수 있고, 외국자본 소유지분의 법적 제한이 사라지는 3년 뒤에는 독자적 공모 자산운용회사 전환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상해법인의 자회사인 미래익재해외투자펀드관리가 JP모간, 노무라, 알리안츠, BNP Paribas 등과 더불어 외국자본에 부여되는 적격국내 유한파트너(QDLP, Qualified Domestic Limited Partner) 자격 및 외화투자한도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역외 설정된 미래에셋펀드를 중국 본토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게 된다. 현재 중국 내 외국금융회사가 100%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라이선스는 PFM과 QDLP 뿐으로 UBS, 블랙록 등 6개사만이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그 동안 미래에셋이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첫 해외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이후 2008년 인도에 주식형과 채권형펀드를 설정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같은 해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유럽에서 한국 주식형 펀드를 판매했다. 판매 국가도 점차 늘어나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까지 36개국에서 미래에셋 펀드를 판매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인수 및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12개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월말 기준 전체 해외법인 수탁고는 32조원에 이른다. 올해만 11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