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격 꼼수인상 의혹에 소송전까지 '첩첩산중'
상태바
BBQ, 가격 꼼수인상 의혹에 소송전까지 '첩첩산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21일 08시 0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주들 "원자재 인상도 하려 했다"…bhc와의 갈등은 최고조

▲ 제너시스BBQ의 가격 인상을 두고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한 식구였던 bhc와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 제너시스BBQ의 가격 인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한 식구였던 bhc와의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가격 인상 소식을 기습적으로 알리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 과정서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bhc와의 '신경전' 또한 최고조에 달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BBQ는 19일자로 황금올리브치킨, 써프라이드 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등 대표품목 3개의 가격을 2000원, 1000원, 2000원씩 기습 인상했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이 점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려 했다는 점주들의 고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가 당초 올리브유를 캔당 5000원, 신선육을 박스당 6000원, 앙념을 봉당 1200원, 치킨무를 박스당 2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는 주장이다.

BBQ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동행위원회에서 논의됐던 것은 맞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우선 고통분담 차원에서 제품 가격만 올렸고 공급가 인상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가격 인상은 배달 앱, 배달 대행,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유통구조 때문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 외에도 안팎으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윤학종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취임 9개월만에 사임한데다 고위 임원 2명이 최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bhc에 고소를 당했다. 

bhc치킨은 지난주 서울 송파경찰서에 BBQ 고위 임원 2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bhc 관계자는 "해당 임원들이 bhc가 튀김유 공급 가격을 시중가보다 부풀려 폭리를 취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했다는 제보를 접수해 조사해달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hc치킨은 가맹점협의회와 이 문제로 지난 5월부터 5개월이 넘게 설전을 벌이고 있다. 협의회는 본사가 낮은 원가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들인 후 높은 가격에 가맹점에 납품해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가맹점협의회는 "BBQ 임원이 아닌 bhc 전 임원에게 들은 소식"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양사는 물류비용 문제로 총 3000억원대 소송을 진행하며 오랜 기간 '대립각'을 세운 상태다.

앞서 bhc치킨은 물류계약 파기로 손해가 발생했다며 한때 한 식구였던 BBQ를 상대로 2300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BBQ가 2013년 bhc 전신인 '별 하나 치킨'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할 때 물류센터를 패키지로 넘기면서 물류용역을 월 10억원에 10년간 공급받기로 해놓고 4년만에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이유에서다. BBQ는 물류센터를 함께 쓰다 보니 영업기밀이 새어나갔다고 주장했다.

당초 소송가액은 136억원 규모였지만 bhc는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해 소송가액을 2360억원으로 상향했다. 물류용역 대금에 연 15%의 지연손해금을 붙이고 미래 매출까지 계산한다면 손해액이 2300억원을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BBQ도 bhc와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소송 액수를 더했다. bhc가 BBQ 사내 정보통신망에 몰래 들어와 영업비밀 자료를 빼갔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가맹본부가 여러 가지 구설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라며 "BBQ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인상 건으로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내외부 반응이 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