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그간 김씨와 이 지사는 이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왔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 수사결과와 시민고발인단으로부터 취합한 사건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씨는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계정은 당시 전해철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거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게시됐다.
김씨는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결과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
이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누군지 찾기 위해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했다.
결정적인 사례 중 하나는 2014년 1월15일 오후 10시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다.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린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또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당시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이 지사 트위터보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사진이 먼저 올라올 수 있나.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워낙 많아 혜경궁김씨와 김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사결과와 비교할 때 네티즌 수사대가 제기한 의혹은 상당부분 사실이라는 경찰 판단이 나왔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