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의혹 상당부분 일치
상태바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의혹 상당부분 일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7일 11시 5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YH2018110203890006100_P4.jpg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그간 김씨와 이 지사는 이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왔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 수사결과와 시민고발인단으로부터 취합한 사건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씨는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계정은 당시 전해철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거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게시됐다.

김씨는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결과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

이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누군지 찾기 위해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했다.

결정적인 사례 중 하나는 2014년 1월15일 오후 10시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다.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린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또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당시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이 지사 트위터보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사진이 먼저 올라올 수 있나.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워낙 많아 혜경궁김씨와 김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사결과와 비교할 때 네티즌 수사대가 제기한 의혹은 상당부분 사실이라는 경찰 판단이 나왔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