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시장 예상치 밑도는 실적...앞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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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시장 예상치 밑도는 실적...앞날 '먹구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5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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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상승‧경쟁력 입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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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키움증권이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 거래대금 상승과 경쟁력 입증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24% 늘어난 795억원이라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0.27% 증가한 48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75.72% 상승한 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2분기 평균 18.5%에서 9.4%로 크게 둔화됐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20% 밑돌았다"며 "2분기 성과급 지급으로 기저가 높았지만 광고비가 38%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의 판관비가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는 시장 거래대금의 급감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감소해 실적이 부진했다. 또 투자조합과 펀드 등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처분 손실 증가가 영업외 손실에 반영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수 변동성이 증가해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수익은 전분기보다 51% 줄었다. PI 부문의 펀드청산 관련 손실로 영업외손실이 57억원으로 늘었다. 평가손실 확대로 법인세가 약 20억원 늘었고 광고 선전비도 약 2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9.1%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11만7000원으로 6.4% 하향 조정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0만원, 케이프투자증권은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올해와 내년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2559억원, 2590억원으로 15.8%, 20.5%씩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익 감소의 원인은 일 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32.7% 감소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고, PI 투자 성과 부진에 따라 트레이딩 손익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광고비도 부담 요인이다. 2019년부터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야구단의 메인 스폰서가 됨에 따라 연간 1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최근의 광고비 증가 추세를 반영할 경우 2019년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율은 51%로 예상된다. 경쟁사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과거 46~47%의 효율적인 비용 구조에 대한 가치는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상승과 경쟁력 입증 여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종합 금융사로 도약을 시도하면서 단순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서 부여되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기존 플랫폼에서 확보한 압도적 시장지배력 및 고객기반을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어떻게 활용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상승, 지수 반등, PI부문 안정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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