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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광고 ‘고삐’ 죄는 정부…업계도 ‘촉각’

“시간 촉박하지 않아, 세부계획 기다릴 것”…신제품, 신생기업 마케팅 차질 예상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1월 14일 오후 5시 27분

▲ 정부가 주류 광고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 정부가 주류 광고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몸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진데 담배에는 혐오그림이 붙고, 술에는 인기 연예인 사진이 붙습니다.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흡연과 달리 음주 관련 이슈에 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정부가 음주 조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특히 주류광고에서 모델이 직접 술을 마시는 장면 등이 금지될 예정인 만큼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 등 음주와 관련한 사망자수는 4809명에 달했다. 하루 13명이 음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윤창호씨 사건을 계기로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참이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 같은 사회적 목소리를 반영한 ‘음주폐해예방 실행계획’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보건∙의료∙광고 관련 전문가, 청소년∙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음주조장환경 개선협의체’에서 논의된 내용과 국민인식 조사 등 연구결과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주류광고에서 모델이 직접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꿀꺽’ ‘캬아~’ 등 소리를 통해 음주를 유도하는 표현이 금지된다. 주류 광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노래도 삽입할 수 없다.

아울러 주류 광고에도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지나친 음주는 간암, 위암 등을 일으킵니다’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등의 과음경고문구를 선택해 표기해야 한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오비맥주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위 주류업체들은 향후 나올 세부 계획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대체적으로 이번 계획이 2020년 시작될 예정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지상파에서는 도수 17도 이하 제품만 광고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어 암묵적으로 광고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제 막 규칙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겠냐”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규칙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 업체가 아닌 중소기업 또는 신규 진출하는 브랜드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 주류 광고 비용은 지난 2000년 767억원에서 지난해 2854억원으로 3.7배 가량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의 광고모델로 아이유를, 맥주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모델로 강다니엘을 발탁했다. 10월 초 한정판으로 출시한 ‘강다니엘 스페셜 캔’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구입 인증열풍이 부는가 하면 일부 판매처에서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주류는 2016년 9부터 지금까지 소주 ‘처음처럼’ 모델로 수지를 기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클라우드’ 모델로 배우 김혜수와 김태리를, ‘피츠’ 모델로 조이와 육성재와 새롭게 인연을 맺었다. 가장 최근인 10월에는 소주 ‘청하’와 이름이 같은 가수 청하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부∙울∙경 지역 강자 대선주조도 ‘대선소주’ 공동 모델로 가수 김건모와 4인조 걸그룹 마마무를 기용하고 있다. 무학은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좋은데이’ 모델로 앞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과일 소주나 탄산주 등이 새롭게 론칭될 때 톡톡 튀는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었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신규 브랜드나 중소 업체들의 경우 모델 기용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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