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변액보험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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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변액보험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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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도입 대비해 변액보험 늘렸건만…수익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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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삼성생명이 변액보험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올해 변액보험 확대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 증시 급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294억원) 급증했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 증가율(39.7%)을 두 배 가량 웃돈 수치다.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기존 주력 상품이던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변액보험의 경우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의무가 있어 저축성보험과 달리 부채 증가 가능성이 작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2000선까지 밀리고, 나아가 증시 침체가 꽤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면서 삼성생명의 고민이 깊어졌다. 주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변액보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투자 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코스피의 움직임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률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수익률이 떨어지면 변액보험 해지율도 덩달아 늘어나고, 신규 가입도 줄어들 게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증시에 대한 관망 분위기로 본격적인 이탈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대규모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기업이익 둔화를 선반영해 증시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며, 만일 무역분쟁이 지속한다면 무역분쟁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때까지 밸류에이션의 눌림이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지수를 1900~2370선으로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며 수습에 나섰다.

앞으로는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통해 기존 가입고객들도 가입 당시의 펀드 외에도 현재 운용되고 있는 변액보험 펀드 대부분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가입 당시 국내 투자 펀드만 선택했던 고객이 국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국내 주식형의 비중을 줄이면서 최근 출시된 해외주식 투자 펀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바뀌므로 시장 변화 및 펀드 변경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 가입고객들의 수익률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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