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부진극복에 '안간힘'…미팩토리 인수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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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부진극복에 '안간힘'…미팩토리 인수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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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홀릭·머지 등 인지도 탄탄…생활도감으로 멀티 브랜드 성장 발판 마련

▲ 미샤 플래그십스토어 '갤러리M'
▲ 미샤 플래그십스토어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올해 3분기 적자로 전환하면서 국내 로드샵 화장품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블씨엔씨는 위기 극복을 위한 카드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이블씨엔씨가 이를 통해 1세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업체 미팩토리의 지분 100%를 현금과 주식을 더해 총액 324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3단 돼지코팩으로 이름을 알리며 인기를 끌었던 미팩토리는 2016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와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을 런칭했다. 벨벳 틴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머지'도 선보였다.

더 퍼스트 벨벳 틴트로 인기를 얻으면서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 연이어 출시한 제품들도 함께 상승세를 타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와 미팩토리가 시너지를 내 부진을 극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에이블씨엔씨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플랫폼, 미팩토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더해 즉각적인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적자 경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로드샵 1세대 스킨푸드와 달리 에이블씨엔씨가 M&A를 통한 부진 극복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731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손실도 9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내외 상황과 브랜드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부터 극복하지 못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안에 흑자전환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에이블씨엔씨는 M&A로 눈을 돌렸다. 기업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브랜드가 기존에 갖고 있는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가성비가 뛰어나고 접근성이 좋은 신생 브랜드들과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고 1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이러한 변화를 피하지 못했고 확실한 입지 선점을 위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입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등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로 에이블씨엔씨의 이 같은 고민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먼저 자사 브랜드를 H&B스토어 입점시키지 않고도 입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샤나 어퓨처럼 단독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여러 요소들로 인해 H&B스토어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

반면 미팩토리의 3단 코팩과 머지, 바디홀릭, 생활도감 등은 이미 H&B스토어에 진입해 있어 에이블씨엔씨가 동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멀티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미팩토리의 생활도감은 이미 치약, 칫솔, 샴푸 등 생활용품 브랜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기업의 사업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1세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워졌지만 이번 M&A를 통해 내년부터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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