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답답한 車보험…합산비율 업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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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답답한 車보험…합산비율 업계 '최고'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4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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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4.5% 인하 강수에도..점유율 제자리에 손해율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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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사업비율+손해율)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G손보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오히려 손해율만 치솟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손보 자동차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합산비율은 124.5%로 국내 손해보험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합한 값으로 100%를 넘으면 사업비와 보험금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같은 기간 MG손보의 사업비율은 29.1%로 업계 평균(18.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하는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사업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MG손보는 올해 초부터 대형 손보사들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방안을 모색해왔다. 당시 MG손보는 0.2%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최저라는 불명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MG손보는 올해 4월 자동차보험료를 4.5% 파격 인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4.5%는 최근 2년 사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하율이다.

MG손보는 지난해까지 90%를 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1분기 82.1%로 개선되며 이를 감안해 고객확보와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MG손보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을 감수하면서 보험료 인하를 강행했지만 점유율 확대는커녕 오히려 손해율만 상승했다.

MG손보의 손해율은 1분기 82.1%에서 보험료 인하 직후인 2분기 91.6%로 치솟았고, 3분기에는 95.4%로 또 올랐다. 업계 평균(83.7%)을 1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고객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통상 77~80%를 웃돌면 적자로 본다.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도 25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286억원) 대비 35억원(12.2%)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0.2%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대형 4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은 80.5%로 1분기 80.6%, 2분기 8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MG손보는 자동차보험료 4.5% 인하라는 초강수를 두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사업비와 손해율만 증가하는 답답한 상황에 빠졌다.

손보업계가 내년 초까지 자동차보험료를 3%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G손보의 경우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당시에도 MG손보의 손해율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영업손실을 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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