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터 '웃고' 식품 '주춤'…그레이트 CJ 추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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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 '웃고' 식품 '주춤'…그레이트 CJ 추진 가속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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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제당∙프레시웨이 고정비 관리 관건…ENM은 신작 기대감↑

▲ 3분기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이 약한 온도 차를 보였다.
▲ 3분기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이 약한 온도 차를 보였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CJ제일제당, CJ ENM 등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식품 계열사는 원가 상승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활짝 웃었다.

4분기에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엔터부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식품부문도 주력사업에 힘을 실으며 그룹의 중장기 목표인 '그레이트 CJ'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4조94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52억원으로 1.5%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그룹 전체 매출(26조8986억원)의 60% 가량인 16조4772억원의 매출을 올린 간판 계열사다.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비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가정간편식(HMR)과 바이오 부문 매출이 고속 성장했지만 추석 선물세트 충당금 및 주요 원재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실제로 3분기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줄었지만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78%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선 만두 및 냉동레디밀 대형화, 중국에선 만두 판매 확대 및 온라인 사업 본격화를 추진해 해외 매출 증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바이오부문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매출액이 7043억원으로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외식업계 불황으로 식자재 유통 매출이 주춤한 탓이다. 반면 단체급식 신규 수주는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앞으로도 공항∙병원∙휴게소 내 식음시설 수주를 지속 확대해나가는 한편 고정비용 줄이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이 줄어드는 대신 삼각김밥, 도시락 등 HMR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식자재 공급 물량 자체는 큰 변동이 없었다"며 "주 52시간 근무와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반조리, 전처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7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해 첫 성적표를 받아 든 CJ ENM은 3분기 매출액 1조963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 23.6%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오쇼핑)은 송출 수수료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1.8% 감소한 178억원에 그쳤지만 미디어 부문(E&M)은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흥행으로 밝게 빛났다.

미디어 부문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 '프로듀스48'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1.4% 오른 40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304.8% 늘었다.

4분기에도 드라마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예능 '신서유기5'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커머스 부문도 '지스튜디오' '타하리' 등 단독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겨울 시즌상품 판매를 강화하며 반등을 꾀한다.

멀티플렉스 업계 1위 CJ CGV는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 4730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각각 0.2%, 1.2% 증가했지만 성수기인 추석연휴가 포함됐던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터키에서는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적자가 확대됐고 베트남은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비용이 소요됐다. CGV베트남홀딩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4분기에는 전통적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맞아 '마약왕'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아쿠아맨' '범블비' 등 기대작이 대거 개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크게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가격 다변화 전략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초과 성과를 내고 있고 터키에서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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