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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가로수길에 꽂혔다…밀레니얼·Z세대 저격

최근 유동인구 증가세…지역 특성 고려한 수익모델 고민해야

송가영 기자 songgy0116@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1월 09일 오전 7시 56분
사진 1. 메종 키츠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 가로수길에 프랑스 브랜드 메종 키츠네를 오픈하며 올해만 가로수길에 3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라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업 방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에 메종 키츠네를 오픈했다. 10 꼬르소 꼬모의 마가찌니, 브룩스 러닝에 이어 가로수길에 연 세 번째 매장이다.

4개층 330㎡ 규모의 매장 1층에는 카페 키츠네와 함께 남녀 컬렉션 라인을 운영한다. 3층은 유니섹스·익스클루시브 캡슐 라인, 4층은 파리지엥 라인으로 구성했다.

특히 카페 키츠네는 30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피, 음료, 디저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밀레니얼, Z세대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검증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확장을 펼치고 있다”며 “메종 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로수길 입성으로 다시 한번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브랜드들을 선보이며 첫 스토어로 가로수길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들어 다시 유동인구가 늘어가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가로수길은 2000년대 초반 신진 디자이너들과 국내에 첫 런칭된 브랜드들이 입점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그러나 대기업 패션브랜드들이 난입하자 주변 상권까지 임대료가 크게 치솟았고 정형화된 패션들이 쏟아지자 이를 버티지 못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모두 가로수길을 떠났다. 그러자 다양하고 개성있는 브랜드들을 보러오던 소비자들도 가로수길을 향한 발길을 끊었다.

2010년으로 들어서면서 가로수길의 상권은 초토화됐다. 메인 거리의 절반 이상이 높은 임대료로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임대료는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단순하게 물건을 파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샵인샵 형태의 매장이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장을 가로수길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패션과 뷰티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인테리어,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가진 브랜드들도 히든스토어,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매장 형태로 가로수길에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에 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다시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반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가로수길에 둥지를 큰 것은 향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기존에 가로수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에잇세컨즈의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샵인샵 형태로 1층에는 기존대로 소비자들이 옷을 쇼핑할 수 있도록 했고 2층에는 카페와 테라스로 구성해 오랫동안 매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에는 메인 거리인 가로수길의 안쪽에 위치한 세로수길에 미국의 브룩스 러닝을 런칭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462.8㎡ 규모로 문을 연 브룩스 러닝에서는 카페뿐만 아니라 라커 서비스를 제공해 가까운 한강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일반 주택을 개조해 만든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오픈했다.

총 330㎡ 규모의 매장으로 지하 1층에서는 아러바우트 카페를 운영하고 매장 바로 앞의 정원에서는 계절감을 엿볼 수 있는 가드닝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을 가진 소비자들이 찾는 가로수길을 기점으로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한 것은 국내 패션업계의 길어지는 부진에서 벗어날 중장기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동인구 대비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강남에서 비교적 고액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지역인 만큼 추후 수익이 날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일부는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로수길을 찾는 소비자들은 즐기기 위한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추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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