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성장세 '주춤'…내실 경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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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성장세 '주춤'…내실 경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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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축소 등 경영 내실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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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실적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제휴 해지, 조달금리 상승 등 내부적인 악재까지 더하며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7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054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코스트코 제휴가 해지되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코스트코는 18년간 독점계약을 맺어온 삼성카드 대신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은 3조8040억원으로, 대형마트 카드결제 비중(한국은행 발표 기준)이 68%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코스트코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약 2조586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0.7%인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은 연간 2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수수료 수익 이외에도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의 제휴에 성공하면서 삼성카드 고객 일부는 현대카드로의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조달금리가 높은 삼성카드는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조달금리는 2.49%로 지난해 말(2.36%)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KB국민카드(1.57%)와 비교해 0.92%포인트 높다.

조달금리는 대출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금융비용 금리다. 카드사는 자체적인 예금 수신 업무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만큼 불필요한 성장은 지양하고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최근 치열해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높은 캐시백을 제공하면서 실제 수익보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 더 커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부터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1.2%에서 1.0%로 0.2%포인트 축소했다. 지난 1월 캐시백 비율을 1.5%에서 1.2%로 0.3%포인트 줄인데 이은 두 번째 인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해온 삼성카드가 올해 들어 악재가 겹치며 2위 수성도 불안해졌다"면서도 "다만 삼성카드가 과도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하면서 불필요한 서비스와 비용을 줄이겠다고 전략을 세운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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