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도 힘들다…시장 반응 '썰렁'
상태바
롯데카드, 매각도 힘들다…시장 반응 '썰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저조, 불안한 업계 상황에 매물 가치 떨어져
286399_256831_3019.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복귀 후 지주회사 체제 정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의 처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매각설이 돌고 있지만 실적 부침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금융사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등 주요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롯데 지주는 지난해 10월 1일 지주사체제를 출범했기 때문에 내년 10월까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특히 롯데카드의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캐피탈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이고 지분 규모가 작은 반면 롯데카드는 롯데지주가 최대주주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지분 93.8%(2조원 가량)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캐피탈 보유 지분은 25.6%(3000억원 가량)다.

롯데카드의 외부 매각이 대두된 상황이지만 롯데카드를 품을 마땅한 인수자도 보이지 않는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우리은행은 당분간 안정적인 지주사 전환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자본비율이 낮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롯데카드의 인수·합병(M&A)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불황이 계속 되는 점은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카드수수료 개편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롯데카드의 수익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066억원) 대비 48.9% 급감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611억원) 대비 9.7% 줄어든 552억원,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775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도 6월 말 기준 0.13%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 또한 변수가 많다. 현재 일본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물산이 롯데카드를 넘겨받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계열사와 지분 맞교환은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또한 금융사가 보유한 국내 고객 정보에 대한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매물로써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한 상황에서 외부 매각은 헐값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롯데카드의 가치 극대화 또는 합리적인 내부 지분 양수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