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익 절벽 가시화…앞날도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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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익 절벽 가시화…앞날도 '캄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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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쇼크'…추가 수수료 인하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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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와 수수료 상한선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가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가 수수료 인하도 논의되고 있어 카드사 죽이기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24일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7806억원) 대비 3851억원(49.3%) 급감했다. 3분기 순익도 1136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삼성·현대 등 실적발표를 앞둔 다른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도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3분기부터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카드 수수료 원가에 반영되는 밴(VAN) 수수료 산정체계 개편을 통해 소액결제가 많은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이와 함께 기존 2.5%였던 카드 수수료 상한선을 2.3%로 낮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은 가맹점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 총액을 지금보다 3000억원가량 낮추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수료를 3000억원 감축하려면 수수료율을 최대 0.25%포인트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진행된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총 7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이미 확정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가로 3000억원이 인하되면 수수료가 총 1조원 낮아지는 셈이다.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는 가맹점으로서는 좋지만 카드사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1조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5조9543억원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은 상황에 카드사들은 향후 순익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의 경우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지만 3분기부터는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반영됐다"며 "향후 순익 감소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국이 카드사에 수수료 추가인하를 요구하는 근거는 마케팅 비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 제공한 마케팅 비용은 총 2조8949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들 대형가맹점에서 받은 카드 수수료(4조53억원)의 70%를 넘는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해도 수익 구조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 당국의 논리다.

카드업계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수수료를 줄이는 건 가능하지만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하는 적격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일회성 비용만 줄이라고 한다며 불만이 많다.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은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근거로 수수료를 줄이라고 하는데 부가서비스 축소는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의 70%가 부가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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