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 '중동' 지고 '아시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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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수주 '중동' 지고 '아시아' 뜬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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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지역 누적 수주액 120억4202달러…전년비 16%↑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수주한 싱가포르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현장 조감도.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수주한 싱가포르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현장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건설업계 해외수주 중심축이 중동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올해 중동지역 누적 수주액은 76억7864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05억1378만 달러 대비 26.97% 감소했다. 반면 올해 아시아지역(중동 제외) 누적 수주액은 120억4202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03억6082만 달러 대비 16.23% 증가했다. 

특히 경제성장세가 뚜렷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와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서 발주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경우 수주액이 지난해 11억3866만 달러에서 올해 36억248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싱가포르는 지난해 3억310만 달러에서 17억6167만 달러로 수주액이 6배 가까이 급증했고 태국도 지난해 6억6472만 달러에서 올해 9억27936만 달러로 수주액이 약 50% 증가했다.

전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또한 각각 8억5680만 달러, 8억3657만 달러로 높은 수준의 수주규모를 유지했다.

중화권에서도 같은 기간 중국 수주액이 지난해 1억7783만 달러에서 올해 11억429만 달러로 6배 이상 치솟았고 홍콩 수주액 또한 지난해 2억2688만 달러에서 7억8990만 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건설사들도 아시아 시장에서 따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수주를 이뤄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분주한 모양새다. 

올해 약 6조1860억원(54억8408만 달러)으로 가장 많은 해외수주액을 기록하며 해외사업 강자로 발돋움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외에도 올해 4660억원 규모의 태국 에틸렌·프로필렌 생산플랜트 건설공사, 62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롱손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 패키지 B·C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동남아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해외수주액 3조9050억원(34억6187만 달러)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또한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1조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싱가포르에서는 5000억원 규모의 수주하고 싱가포르 N10 지하철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며 아시아지역 수주비중을 높이고 있다.

SK건설 또한 올해 홍콩에서 약 7000억원(6억4000만 달러) 규모의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건설공사를, 베트남에서는 약 1조1000억원(1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에틸렌 플랜트 신설공사를 따내며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2일 기준 올해 누적 해외수주액 또한 3조785억원(27억2921만 달러)으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밖에도 '텃밭' 싱가포르를 위시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해외사업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쌍용건설과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전략국가로 설정하고 현지 디벨로퍼와의 파트너십을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도 침체된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올해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동남아 신흥국에서 발주한 인프라, 플랜트 등 물량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5~7%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 신도시 조성 등 물량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건설사들의 경우 기 발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발주처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다지고 그렇게 마련한 거점을 통해 디벨로퍼로 발전하거나 연계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의 경우 수금 등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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