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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주의 금융파레트] 특화보험사 길 열렸지만…업계 시큰둥한 이유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0월 19일 오전 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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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특정 상품을 취급하는 소액·단기보험사와 온라인 전문보험사 등 특화보험사 설립을 가로막았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보험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보험업계의 반응은 아직까지 시큰둥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생명보험의 경우 올해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초회보험료는 57억7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면채널을 포함한 전체 초회보험료(2조7561억원)의 0.2%에 불과한 액수다. 이마저도 생보 빅3 삼성·한화·교보가 전체 매출의 77.5%를 차지하고 있다.

생보사로서는 국내 유일 인터넷 전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2013년 말 설립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상반기에도 9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출범 6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오히려 인터넷보험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손해보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 전문보험사 출범을 예고했지만 삼성·현대·DB·KB손보 등 빅4가 자동차보험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터넷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비관론부터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판로는 판매수수료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온라인 광고·마케팅 지출 등 초기 투자비가 막대해 신규 진입사가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령 특화보험사를 설립해 신선한 특화보험 상품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더라도 3~6개월 남짓한 기간이 끝나고 대형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방안이 대형사 과점 구도인 보험업계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신규 진입사를 위한 정책 지원·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나 배타적 사용권 기간 연장 등 합리적인 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진입규제 완화는 반쪽짜리 방안에 그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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