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파장…자본유출 커지나
상태바
기준금리 '동결' 파장…자본유출 커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시급락·환율급등 반복하는 시장 불안 어쩌나
280247_251348_1033.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본유출이 점차 현실화 되면서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폭은 최대 0.75%p로 늘어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해 세 차례 올리며 2.00%~2.25%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한미 금리차는 2007년 7월 이래 가장 커진 상황이다.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12월에 금리를 또 올리고 한은이 연내 동결하면 금리차는 1%p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1999년 7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9월 두 차례 뿐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외부 악재까지 겹쳐 외국인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경기 위축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에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등 고민할 게 많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과거 1차 금리 역전 시기는 IMF 외환위기 등의 이유로 금융여건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2차 금리 역전 시기에도 외국인 자본은 대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금리 역전에 따른 급격한 유출은 없지만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1조9120억원을 순유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상장채권 보유량은 전달 114조2820억원에서 112조6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급등한 집값에 대한 화살도 한은을 향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여파로 수요억제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몇 년간 초저금리로 인해 시중에 유동자금이 급증하고 있다"며 "집값 상승도 돈이 부동산시장에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통화스왑 계약 등으로 금융위기 대응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고 증시급락과 환율급등이 반복되는 점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