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때문에…" 유업계 '도미노 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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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때문에…" 유업계 '도미노 인상' 임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17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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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남양유업, 롯데리아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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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원유가격 인상 여파로 유업계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까지 우유 가격 인상을 확정 지었고 롯데리아도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높였다.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달부터 원유수매 가격을 1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인상했다.

지난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시행된 가격 인상이다. 2014∼2015년과 지난해에는 동결했고 오히려 2016년에는 18원 내렸다.

수매가격은 낙농진흥회가 농가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으로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각종 유제품의 '원가'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ℓ당 50∼70원 오를 것으로 예견했었다.

첫 타자로 나선 것은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다. 서울우유는 원유가격 인상이 시행된 지 약 2주일 만인 지난 8월 16일부터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의 인상으로 생산비용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도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소프트콘, 토네이도 등 일부 디저트류 제품 가격을 최대 40% 인상했다.

소프트콘은 500원에서 700원, 녹차∙초코쿠키는 2000원에서 2200원, 토네이도 딸기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렸다. 서울우유와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이 원인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남양유업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평균 4.5% 인상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맛있는우유 GT' 200㎖는 33원, 500㎖는 50원 오른다. 1ℓ 제품은 900㎖로 용량을 줄여 사실상 10% 인상 효과가 나게 됐다.

'매일우유'를 생산하는 업계 2위 매일유업의 경우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이긴 하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치즈, 버터 등 가공 유제품 시장은 활발하지만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러쉬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동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인상했을 때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를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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