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멍석은 깔렸다'…한국은행 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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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멍석은 깔렸다'…한국은행 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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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상 전망 '우세'…10월이냐 11월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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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금리 인상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기존 11월 금리 인상 전망을 10월로 앞당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안정 목표에 정책 가중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이 금리인상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성장과 물가에 대한 한은의 기준 전망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가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당장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소득보다 빠른 속도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는 영역에 근접해있다고 한다면 미리 대비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금리 역전폭이 계속 커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이 현실화된 점도 금리 인상 목소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하면서 한미 역전폭은 최대 0.75%p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시장에서 9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상장주식은 석 달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순매수 규모(6000억원)는 한 달 전(1조1000억원)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급등한 부동산 역시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최근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한은을 압박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한은이 연내 1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7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5곳은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4곳은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때 보다 금리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경제여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금융불균형 누증과 외국인 자본 유출 등 문제도 확산되고 있으니 금리인상 적기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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