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금리인상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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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금리인상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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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되면 조달비용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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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카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달금리가 높은 삼성카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조달금리는 2.49%로 지난해 말(2.36%)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장 낮은 신한카드(1.49%)와 비교해 1%포인트 높다.

조달금리는 대출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금융비용 금리다. 카드사는 자체적인 예금 수신 업무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여신금융협회의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여신전문업 영향 점검' 보고서를 보면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상응해 25∼50bp(1bp=0.01%) 오를 경우 카드·캐피탈사의 자금조달비용은 연간 최대 83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그동안 저금리 기조의 혜택을 받아왔다.

카드사의 차입부채 규모는 2013년 46조5000억원, 2015년 57조6000억원, 지난해 69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조달비용은 2013년 1조8400억원, 2015년 1조7700억원, 지난해 1조6100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평균 조달금리가 2013년 3.96%, 2015년 3.07%, 지난해 2.31%로 하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와 반대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보고서는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25bp 오르면 조달비용은 17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금리가 인상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어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물론 삼성카드는 연체율 1.1% 수준을 유지하며 건전성이 양호하다. 다만 카드대출 차주의 상당수가 다중채무자로 구성돼 있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삼성카드의 올해 2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4240억원) 대비 43%(182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 부침을 겪은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인 것이다. 가뜩이나 삼성카드는 정부의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카드론 등 가계대출 규제, 코스트코 제휴 해지 등 온갖 악재에 수익 기반이 흔들거린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43억원으로 전년 동기(2113억원) 대비 9.0%(17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올해 코스트코 제휴 해지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와중에 연내 금리가 인상되면 조달비용 부담까지 겹쳐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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