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재벌 내부거래 급증…SK 42조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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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재벌 내부거래 급증…SK 42조로 최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1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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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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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국내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규모가 급증해 14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올해 5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으로 지정된 60개 집단 소속 계열사 1779개의 작년 한 해 내부거래 현황이다.

작년까지는 자산 10조원 이상 집단만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자산 5조∼10조원 집단도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총 191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3.3%), 중흥건설(27.4%), SK(26.8%)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SK(42조8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8000억원), 삼성(24조원)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27개 집단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12.2%에서 지난해 12.8%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금액은 152조5000억원에서 17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중공업(5.5%포인트), SK(3.4%포인트), OCI(2.3%포인트)였다. 증가액으로 보면 SK(13조4000억원), LG(3조4000억원), 삼성(2조9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금액도 142조원으로 19조7000억원 늘었다. 다른 대기업집단보다 큰 증가폭이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100%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8.5%였지만 총수 2세의 지분율이 100%인 곳은 2배에 가까운 44.4%에 달했다.

지난해 총수일가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지분율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 194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4.1%로 여전히 전체 계열사 평균(11.9%)보다 높았다. 금액은 13조4000억원이었다.

특히 10대 집단에 속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26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21.1%로 10대 미만 집단(6.6%)의 3배를 넘었다. 거래 규모도 6조4000억원으로 10대 미만 집단(1조4000억원)의 5배에 달했다.

총수일가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의 내부거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각지대란 규제 대상 회사의 자회사나 총수일가 지분율 20∼30% 구간 상장사, 총수일가 지분율 20∼30% 구간 상장사의 자회사 등 현행 규제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회사를 말한다.

사각지대 회사 320개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1.7%, 금액은 24조6000억원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회사(13조4000억원)보다 1.8배 많았다.

이들 사각지대 회사 업종은 사업시설 유지관리, 사업지원 서비스, 시스템통합(SI) 등 규제대상회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내달 지주회사 현황과 지배구조 현황, 12월 채무보증 현황 등 대기업집단 현황 정보를 추가로 시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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