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 쉽지 않은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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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 쉽지 않은 흑자전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08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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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적자폭 키워…수입보험료 성장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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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대표 이학상)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범 6년째인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상반기 92억5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8억7800만원) 대비 적자 규모가 늘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50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167억원, 2015년 222억원, 2016년 175억원, 지난해에도 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적자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16년 2468.09%에서 지난해 422.15%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47.34%로 또 다시 반 토막이 났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금융당국은 이를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직까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고 있지만 지속되는 순손실에 따른 RBC비율 하락 속도를 봤을 때 교보라이프플래닛의 RBC비율은 연말까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되는 10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BC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고객이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을 요구할 경우 이를 전부 내주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한 이상학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에게는 적자 해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있다. 보험업권에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을 계산할 때 보험계약 당시의 금리(원가) 대신 현재 금리(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책임준비금은 '분모'(요구자본)에 반영되는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RBC비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K-ICS 보험사가 경영상 발생하는 리스크를 현 수준보다 세분화해서 산출해야 하는데 이 또한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한시라도 빨리 흑자 전환을 통해 순이익을 냄으로써 '분자'(가용자본)를 늘려야 RBC비율의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온라인 특화보험사인 만큼 온라인 채널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올해 상반기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초회보험료는 22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9억5400만원) 대비 15.1% 증가했다. 이에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227억원에서 435억원으로 91.6% 급증했다. 온라인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상반기 39%까지 끌어올렸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은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수입보험료 성장세가 가팔라 목표기한인 2019년까지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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