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조규상의 금융스퀴즈] ‘대출 확대’ 생보사들, 쉬운 길만 택해선 안돼

조규상 기자 joec0415@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0월 05일 오전 8시 14분
KakaoTalk_20180814_201847915.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 실적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들이 실적을 만회하고자 대출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에 이자 수익으로 손실을 메운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생보사 24곳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9500억원)보다 1987억원(6.7%) 늘어난 3조148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751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삼성생명이 지분 매각을 하지 않았다면 전체 생보사 순익은 2조3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줄어들었다.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생보사 보험영업손실은 11조 358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4조3000억원) 및 해약 증가 등으로 인한 지급보험금 증가(3조3000억원)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13.1%(1조3123억원) 늘었다.

반면 국내 생보사들의 대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대출채권은 총 131조9983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조1727억원) 대비 8.9%(10조825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은 ‘고금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이며 이자 이익을 더욱 키웠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 전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0조8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조9817억원) 보다 8.67%(4조8551억원) 증가했다.

특히 약관대출은 돈을 떼일 염려가 없음에도 생보사들은 연 10%에 육박하는 이자를 책정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고객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돈을 회수하면 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자산기준 국내 10대 생명보험사의 8월 말 기준 약관대출 금리(금리 확정형)는 연 5.32∼9.21%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이 연 9.21%로 가장 높다. 이어 교보생명 8.05%, 한화생명 7.99%, 흥국생명 7.82% 등으로 집계됐다.

약관대출 가산금리 책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생보사의 8월 말 기준 약관대출 가산금리(금리확정형)는 1.50∼2.58%다. 같은 기간 손보사 가산금리는 1.00∼2.00%다. 생보사와 손보사간 가산금리 격차는 0.50∼0.58%포인트다.

생보사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보험영업의 적자도 갈수록 확대되면서 손실을 메우기 급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악화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대출 확대에서 찾는 것은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일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IFRS17의 여파에 따라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보장성보험 개발을 확대해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적으로는 펀드로 운용해 투자 수익이 나는 변액보험도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품 등 새로운 활로 개척도 지속적으로 두드려 볼 필요가 있다.

생보사들은 쉬운 길만 택하지 말고 사업 다각화나 새 활로를 찾는 작업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