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론 죄자 중금리 대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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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카드론 죄자 중금리 대출 '만지작'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0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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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상품, 총량규제 제외·인센티브 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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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사 고금리 대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키우면서 카드사들이 잇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카드사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고객 10명 중 1명은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경우 절반 이상이 20% 이상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카드론은 고금리 대출이 대부분으로 저신용자의 이용 비율이 높기 때문에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돌파구로 금리가 높은 카드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 매출은 9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352억원) 대비 1017억원(12.2%) 증가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우리카드가 18.5%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이어 롯데카드(13.6%), 신한카드(12.7%), KB국민·삼성카드(12.4%), 하나카드(12%) 등으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10% 넘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과해 빚 상환 부담을 높이고 있지 않은지 카드사의 고금리 대출 관행을 점검했다. 고금리 대출의 대명사인 카드론의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도 당연히 커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억제의 일환으로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에 맞추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카드사가 두자릿수의 카드론 증가율을 기록하자 금감원이 구두로 경고하기도 했다. 향후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올해 4분기부터 중금리 대출을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카드사들은 잇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카드업계의 상황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7일 'KB국민 중금리론'을, 우리카드는 지난달 '올인원대출'을 각각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상품 대비 4%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춰 최고 금리가 19.9%~19.7%다. 중금리 대출은 최고 금리가 20% 이하인 상품을 말한다. 롯데와 삼성, 신한카드도 최고 금리가 19.9%인 중금리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와 하나카드는 중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중금리 대출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대출자산 비중 산정시에도 일반 대출의 80%로 반영되는 등 인센티브도 있어 업계 중금리 대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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