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상생 정책에도 뿔난 가맹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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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상생 정책에도 뿔난 가맹점주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2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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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출점에 본사-가맹점 수익 반비례" vs "소통채널 무시"

▲ CU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 배불리기식 정책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BGF리테일 본사.
▲ CU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 배불리기식 정책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BGF리테일 본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질적 성장' 의지를 강조한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가 가맹점주와의 불화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가맹점주들은 무분별한 출점과 24시간 영업 강제 등 '본사 배불리기식'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편의점 업계는 단순 매출비교는 부적절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1일 최저임금 인상 등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출점 기준을 15% 이상 높이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준은 점포의 예상 매출이다. 기존에는 개점 전 매출 검증이 개발팀에서만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모니터링을 거친다. 매출 부진이 발생할 경우 수익향상을 위한 클리닉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미가 무색하게 해당 자료가 발표된 이튿날인 12일 가맹점주들은 본사 앞에서 무분별한 출점과 24시간 영업강제 철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곳은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으로 이들은 본사가 일 매출액 150만~180만원을 제시하며 개점을 권유했지만 실제로는 66만~12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임대료∙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무분별한 출점으로 인해 가맹점주와 본사의 수익이 반비례 구조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07년 3635개였던 CU 가맹점이 2016년 1만746개로 3배 증가하면서 본사 매출액은 3.2배, 영업이익은 6.2배, 당기순이익은 5배 증가했다"며 "반면 CU 가맹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누적 물가상승률(22.87%)에 미치지 못하는 19.6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약금이 수 천 만원에 달해 점포를 폐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원금울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며 사실상 24시간 영업을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가맹본부가 소속된 편의점산업협회를 비롯한 유통업계에서는 본사와 가맹점간 매출 성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CU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4%선을 지켜오다가 올해 상반기 2.97%로 떨어졌다. 업계 경쟁자인 GS25, 세븐일레븐 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편의점산업협회 측은 "편의점의 매출 총이익은 매출액에서 상품원가를 제한 값인데, 이 매출 총이익에서 통상 가맹점이 70%, 가맹본부가 30%를 가져간다"며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가맹본부 수수료 비율은 약 9%로 전기요금, 장려금 등 가맹점 지원 금액을 제외하면 실제 가맹본부 수익은 총매출액의 약 7%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본사들은 수 천억원에 이르는 상생안을 발표한 터라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CU는 5년간 1조500억원+α , GS25는 5년간 9000억원+α를 지원하기로 했다.

CU 본사는 해당 가맹점주들이 소통채널을 통하지 않고 집회에 나선 점에 유감을 표시했다.

CU 관계자는 "순수하게 가맹점주로만 구성된 CU가맹점주협의회와 당사 상생협력실 등 소통채널이 있기 때문에 본사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며 "이번 일로 이미지가 손상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점주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영업 역시 강제가 아니며 19시간과 24시간 영업 중 선택 가능한 사항"이라며 "가맹본부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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