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돌파' 비싸지는 스마트폰...소비자는 호구?
상태바
'200만원 돌파' 비싸지는 스마트폰...소비자는 호구?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18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 "혁신 없는데 가격만 비싸"…업계 "그래도 사주는 소비자 있다"

아이폰 메인사진.pn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애플·LG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120만원은 기본이고 가장 비싼 스마트폰은 200만원에 달한다. 왠만한 노트북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이에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작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가격만 높게 받는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 XS맥스' 공식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099달러, 128GB 모델이 1249달러, 256GB 모델이 1449달러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하고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256GB 모델 기준 한국 출시가격은 약 168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512GB의 저장용량을 고를 경우 2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 가격은 이보다는 낮지만 512GB 모델 기준 135만3000원으로 120만원대를 훌쩍 상회한다.

내달 4일 공개되는 LG전자 'LG V40 씽큐(ThinQ)'도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 책정이 예상된다. V시리즈는 LG전자의 최고가 플래그십 라인이다. LG전자가 V40 출고에 앞서 지난 7월 출시한 '징검다리 모델' V35의 경우에도 64GB 단일모델 기준 출고가가 104만8300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성능이나 저장용량 측면에서 더 개선될 V40의 경우 갤럭시 노트9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출고가가 예상된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신형 아이폰 공개 이후 국내외 인플루언서(Iinfluencer)들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실망 섞인 리뷰를 쏟아냈다.

소비자들 또한 이 같은 리뷰에 댓글을 통해 가격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말하던 혁신이 가격혁신일 줄이야, 이젠 대표 스마트폰들이 대체로 120만원이 넘네'(권**),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할 때인 듯, 가격 감당 못하겠다'(Jis*****), '사주면 안됨. 스마트폰 거품은 대체 언제 빠지는 거야'(Por***) 등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외신들도 혹평을 내놓으며 이 같은 여론을 부추겼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이 더 커지고 더 비싸져 소비자의 부담도 커졌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보다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고가논란 속에서도 애플의 고공성장을 이끈 아이폰X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X은 2017년 8월 출시 후 10개월간 누적 630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6는 출시 이후 10개월간 9300만대가 판매됐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이폰X은 실패작에 가깝다.

애플은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수익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애플은 아이폰X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262억7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38억2000만 달러를,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6억12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고가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과 무관하게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비싸도 수익이 난다면 굳이 가격을 낮게 책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애플 또한 고가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로 '비싸도 사주는 소비자'를 꼽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신형 아이폰 3종을 공개하면서 "혁신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구매할 소비자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수익을 올리기에 충분한 고객 기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