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칠레] 손흥민-황의조, '월드클래스' 비달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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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칠레] 손흥민-황의조, '월드클래스' 비달 뚫을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1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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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투로 비달(가운데) 선수가 동료 칠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아르투로 비달(가운데) 선수가 동료 칠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벤투호가 남미의 강호 칠레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른다.

벤투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 경기다. 코스타리카 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칠레는 한국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우위에 있는 상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손흥민-황의조' 황금콤비가 '월드클래스' 비달을 비롯한 칠레의 탄탄한 허리진을 뚫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 칠레, 산체스 없어도 비달 건재…탄탄한 미드필더진 강점

칠레는 피파(FIFA) 랭킹 12위의 만만찮은 상대다. 한국은 피파랭킹 57위다. 

칠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강호가 즐비한 남미 예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강팀으로 분류된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주력 선수들이 상당수 제외됐다. 하지만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가리 메델(베식타스) 등 유럽축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즐비하다. 

특히 'King Arturo' 비달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달은 레버쿠젠,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올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닭 벼슬 모양의 '모히칸'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비달은 왕성한 활동량과 거친 플레이, 정확한 킥과 득점 본능을 두루 갖춘 만능 플레이어다. 

수비 시에는 공격적인 압박수비와 경기당 4~5개에 달하는 태클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강인한 정신력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공격 시에는 패스 흐름을 유연하게 이어가면서도 때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발과 머리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뽑아내기도 한다.

마우리시오 이슬라 또한 미드필더와 풀백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칠레의 핵심 멀티 플레이어다. 우디네세, 유벤투스, 칼리아리 등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만 10년 넘게 뛰었고 지난해부터 터키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우측 풀백 기용이 유력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나 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전술 변화의 키 중 하나로 꼽힌다. 

칠레 대표팀의 '중원의 핵' 가리 메델도 주의해야 할 선수다. 보카 주니어스, 세비야, 카디프 시티, 인테르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으며 지난해부터 터키 베식타스에 몸담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활동량이 뛰어나고 탁월한 패스 차단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패스거리가 짧고 시야가 넓지 않아 빌드업은 부족한 편이지만 패스성공률은 프로통산 90%에 육박한다. 가끔 때리는 중거리 슛도 위력적이다. 

▲ 10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휘 중인 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 10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휘 중인 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손흥민-황의조' 출격…칠레도 '지배'할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의 핵심은 '지배'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고 빠른 공격 전개와 다양한 부분전술을 통해 많은 득점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칠레전에서도) 경기를 지배하고 공격 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대표팀에 벤투 감독만의 색을 입히기에는 훈련기간이 짧지만 코스타리카 전을 통해 공격적인 풀백 활용, 공격 전개 과정에서 보여준 좋은 움직임과 정교한 부분전술 등 인상적인 색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현재 가용 가능한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포메이션은 코스타리카 전과 같은 4-2-3-1다. 최전방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의 출전이 유력하다. 공격 2선은 손흥민, 남태희, 황희찬,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을 붙박이로 정우영이나 주세종이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은 윤석영, 김영권, 정승현, 이용, 골키퍼는 김승규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황의조다. 황의조가 칠레전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발휘한 '킬러본능'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인다. 

황의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며 "아시안게임보다 집중하고 신경쓰겠다"고 골 욕심을 드러냈다.

손흥민과의 '찰떡궁합'도 황의조에게는 큰 힘이다. 

그는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알고 있다"며 "서로 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중인 황의조 선수
▲ 인터뷰 중인 황의조 선수

◆ 홈 어드벤티지 확실…수원월드컵경기장서 16년째 무패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 '빅 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이라는 점도 든든하다. '빅 버드'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6년째 A매치 무패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안방이다. '빅 버드'에서 한국이 패한 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2-3)이 유일하다. 총 13차례 A매치에서 한국은 10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홈구장 '누 캄프'나 터키 갈라타사라이 홈구장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가 전혀 부럽지 않다. 

다만, 한국 대표팀의 '남미 울렁증'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 축구는 남미에 유독 약하다. 남아메리카 축구협회(CONMEBOL) 소속 10개 팀을 상대로 치른 25경기 중 8승 9무 18패로 승률이 32%밖에 되지 않는다. 칠레를 상대로도 1전 0승 1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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