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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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 사퇴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05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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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 감독
▲ 허재 감독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농구 대통령'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재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허 감독이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임기는 2019년 2월 말까지였지만 임기를 5개월 이상 남긴 채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13일과 17일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부터는 김상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허 감독은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허 감독은 아시안게임 내내 농구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사퇴 또한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허 감독의 아들 허웅(상무), 허훈(KT)을 뽑은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로 인해 같은 포지션의 프로리그 최우수선수(MVP), 어시스트 1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매한 신장을 비롯해 이들 형제의 기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과정에서도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패배하는 등 그리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들 형제의 적은 출전시간을 포함해 선수단 구성과 운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허훈과 함께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 데뷔했으나 대표팀 승선 기회를 놓친 안영준(SK)과 양홍석(KT)이 3대3 농구 대표팀에 선발돼 5대5 농구 대표팀보다 좋은 성적(은메달)을 거둔 것도 논란을 키웠다. 

결국 대표팀이 귀국한 직후 경기선발을 주도한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아시안게임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서도 허웅과 허훈 모두 제외됐다. 이어 허 감독의 사임 의사를 협회가 받아들이면서 허 감독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삼부자 모두 부정적인 여론에 떠밀려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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