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오전 별세한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총재(이하 직함 생략) 곁엔 가족과 동료가 있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돼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해 준 프로레슬러 조경호는 인터뷰 내내 믿겨지지 않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경호 등 이왕표 지인들에 따르면 이왕표는 지난 8월 31일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진행한 이왕표는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 번의 담도암 수술을 거쳤고, 그간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왔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암은 이왕표를 괴롭혔다.
이왕표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엔 심각했다. 지난 9월 1일, 소식을 접한 기자가 한 측근에게 "이왕표의 상태가 어떻냐"고 물었지만 "많이 안좋은 상태다. 아직 기사로는 내지 말아달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 역시 이왕표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왕표는 그러나 모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한국 프로레슬링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별이 지는 순간이었다. 생전 늘 자신의 건강을 곁에서 챙겼기에 이왕표가 "살려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표했던 아내 최숙자 씨와 김일 도장 2기생(이왕표는 김일 도장 1기생이다)으로, 후배이자 든든한 동료였던 노지심 등이 마지막을 지켰다.
노지심 외에도 이왕표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 한국 프로레슬러들, 김종왕·임준수·홍상진·남태령·김민호·조경호 등이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유족을 도와 빈소를 꾸렸다.
이왕표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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