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별세, 한국 프로레슬링 산증인 '쟈가 리' 암 재발로 사망… '큰 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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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별세, 한국 프로레슬링 산증인 '쟈가 리' 암 재발로 사망… '큰 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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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사망했다 향년 64세.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총재(이하 직함 생략)은 9월 4일 오전, 후배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이왕표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상징적 존재 고(故) 김일 도장 1기생으로, 제자이자 후계자였다. 젊은 시절엔 신일본 프로레슬링에서 활약하며 안토니오 이노키에게 '쟈가 리'('재규어 리'의 일본식 발음)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실제 이 이름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왕표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젊은 피로 활약했다. 김일, 역발산의 뒤를 이어 1990년대부터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노려보고자 밥 샙과 대결을 추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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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담낭암 판정을 받은 뒤 수술을 받은 이왕표는 당시 수술 전 자신이 사망한 뒤 장기 기증을 하겠으며, 이 중 안구는 방송인 이동우에게 기증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놨었다. 

수술 후 회복은 했으나 다시 링 위에서 선수로 활약하긴 힘든 상태였던 이왕표는 2015년 은퇴식을 치르고 링에서 내려왔다. 

이왕표는 최근까지 방송에 출연해 암을 극복한 식단을 공개했고, "3번의 수술을 마지막으로 시한부 인생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전하는 등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지난 5월 당시 컨슈머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다시 살이 붙어 건강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왕표는 몸에 이상을 느낀 뒤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왕표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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