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아시아도 좁다"…미국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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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아시아도 좁다"…미국 진출 가속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21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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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리큐르 흥행 '초록불', 스포츠마케팅∙미군 매점 공략 등 눈길

▲ 소주 세계화 전략을 펼치는 하이트진로가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 소주 세계화 전략을 펼치는 하이트진로가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이전까지 강세를 보이던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신설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현지인과 한인을 모두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진로아메리카의 지난해 매출은 2306만달러로 전년(2156만달러)보다 10% 증가했다. 과일리큐르 매출이 지난해 14%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동남아 10여개국에 출시했던 수출전용 브랜드 '자두에이슬'을 최근 미국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부터 '소주 세계화' 전략을 강화해 온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해외 수출액은 1997년 339억원에서 지난해 94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하지만 창립 100주년인 2024년까지 수출액을 53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진로아메리카도 효율성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말 LA한인타운과 얼바인시 중간에 위치한 세리토스에 신사옥을 개소했다. 물류센터를 신설함에 따라 지역 상권 공략도 용이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마셨을 때 부담감이 없는 과일리큐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라며 "한인이 많은 서부 지역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한 교민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참이슬' '하이트'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부터 7년째 이어 온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저스 구장 내에 광고를 진행하고 하이트 바(bar)를 운영하며 시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A다저스 공식맥주인 '다저스비어'를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해 구장 내 매점과 LA지역 한인마트, 아시안계열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했다.

현지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지역 판촉행사와 골프대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활동 등도 이어가고 있다.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는 국내 미군부대 영내매점(PX)에 참이슬, 매화수,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입점시켰다. 해당 제품들은 6개월간 총 4만1000병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일본, 오키나와, 괌 등 아시아∙태평양권은 물론 유럽과 미국 본토 미군 부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진로아메리카는 도수를 17.2도로 낮춘 새로운 '참이슬 후레시' 수입을 위해 미국연방재무부 산하 주류담배세금무역국(TTB)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미국 진입 장벽이 높지만 소주는 한국 고유의 술인 데다 보드카와 같은 주종으로 여겨져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다만 한인 2, 3세는 참이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보다 현지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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