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부터 카페까지...편의점 3사 불황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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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부터 카페까지...편의점 3사 불황극복 안간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2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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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4만 시대 코 앞…매장 방문객 늘려 부가적 수익 창출

▲ 편의점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 은행, 카페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다.
▲ 편의점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 은행, 카페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빅3'가 부업에 나섰다.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활밀착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부가 수익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편의점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1년 2만1221개에서 2016년 3만2611개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만6825개까지 확대됐다.

'편의점 4만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문제에 직면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점포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1만2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최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CU는 지난 2월 가평∙청평∙의왕∙비봉 등 4개 점포에 전기차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구축했다. 올해 말까지 수퍼 차저 14개, 데스티네이션 차저 13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가 테슬라 전용 커넥터와 관련 시설 및 장비를 설치하면 CU가 관리와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테슬라 고객들은 해당 점포에서 무료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 2016년에는 '쏘카'와 제휴를 맺고 업계 최초로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쏘카 앱으로 차량 이용 시간과 희망 점포를 설정하면 간편하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다. 40여개 점포 주차장에 쏘카존이 마련돼있다. 올해 초에는 '그린카'와 손잡고 20여개 매장에 그린존을 추가로 마련했다.

GS리테일의 GS25는 생활 금융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25는 지난해 4월 K뱅크를 시작으로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왔다.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기를 이용할 때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붙었지만 이제는 은행 업무시간 이내라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ATM 및 CD 이용 횟수는 전년대비 107.8% 늘어났다.

GS25는 현금 입출금은 물론 대출, 카드발급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ATM 기종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ATM은 현재 1600개 점포에 설치 완료됐으며 연내 2700대, 2020년 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 대형화, 복합화를 키워드로 삼고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페형 편의점과 스마트 편의점 모델을 꼽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카페 콘셉트를 적용한 것은 2014년 11월 오픈한 KT강남점이 처음이다. 현재는 전국 45개 카페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7곳(82.3%)은 가맹점으로 운영될 정도로 점주들의 반응도 좋다.

일반 편의점은 고객 1명이 점포에 머무르는 시간이 약 40~60초에 불과하지만 카페형 편의점은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이 길고 방문객도 많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카페형 편의점의 일평균 객수는 일반 편의점 대비 40.7% 많고 고객 1명이 1회 구매하는 비용인 '객단가'도 50.6% 높았다.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도 상용화될 조짐이다.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인 '핸드페이'를 이용해 매장 입장과 상품 결제가 가능한 시그니처는 지난해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처음 등장했다.

올해 초에는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12층에 2호점을 오픈하고 결제 수단도 기존의 핸드페이, 엘페이, 캐시비 등에서 일반카드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업체들 입장에서는 고객이 한명 더 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국내 편의점 모델이 일본의 편의점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만큼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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