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에 뺏긴 스마트워치 시장 다시 정조준
상태바
삼성, 애플에 뺏긴 스마트워치 시장 다시 정조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20일 08시 0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어 대신 갤럭시' 브랜드 파워 이식…4세대 애플워치와 팽팽한 경쟁구도 기대

삼성 갤럭시 워치.jp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에 '갤럭시' 브랜드를 이식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에게서 다시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90만대를 출하해 10.5%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애플은 2분기 3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4%로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핏비트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시장점유율 3위까지 밀려났다. 핏비트는 삼성전자보다 높은 1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4년경 업계 최초로 기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이듬해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에 바로 시장을 뺏긴 채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애플워치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속작을 출시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그동안 스마트워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삼성전자로서도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IDC는 스마트워치시장이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 8410만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스마트워치가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제어시스템이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존 스마트폰 보조장치 수준에서 벗어나 IoT 시스템을 컨트롤 하는 기기로 용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휴대는 편하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 또한 기술적인 진보에 따라 개선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대비 혁신 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도 향후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 2018'에서 갤럭시노트9과 함께 갤럭시 워치 3종을 공개하고 다시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갤럭시 워치 3종은 오는 24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워치 제품을 기존 '기어' 브랜드가 아닌 '갤럭시' 브랜드로 출시했다. 스마트워치에서도 통합된 갤럭시 스마트기기와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갤럭시 워치는 모바일 기기 간 콘텐츠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삼성 플로우(Samsung Flow)' 등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기기의 편리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기 연동, 편의성 등을 강조하며 갤럭시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9, 갤럭시 워치, 갤럭시탭 S4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워치로 이어지는 갤럭시 신규 라인업을 갖췄다. 

또한 스마트워치 강화는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IoT 생태계 확장 전략에도 중요한 축이다. 스마트싱스는 모바일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확장된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제어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시스템이다. 가전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기기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IoT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고객들에게 제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삼성전자의 오랜 혁신의 역사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갤럭시만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 워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 또한 하반기 4세대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우위 확보여부가 시장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 시리즈는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3세대부터는 독립된 스마트기기로 발전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보여주며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마트워치 핵심기능인 건강관리기능을 강화하고 시계 본연의 기능성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한 갤럭시 워치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4세대 애플워치가 공개된 갤럭시 워치의 스펙과 가격경쟁력에 비해 얼마만큼 앞서나갈 수 있느냐가 스마트 워치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