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커지는 자금 압박에 증권 매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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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커지는 자금 압박에 증권 매각설 '솔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09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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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책정 수준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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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이 자본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교보증권 지분 매각 이슈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이 필요해 IPO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했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을 막으려면 자본을 쌓아둬야 한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확정된 K-ICS 초안에 따라 필요한 자본 규모를 2조~5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달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지만 발행금리 문제로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돼온 교보증권 지분 매각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12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인 교보생명은 지분 지속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임을 확인했다"며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교보증권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종가(9190원) 기준 3319억원으로 교보생명의 지분(51.6%) 보유가치는 1700억원 가량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50%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25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최근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이 꼽힌다. 우리은행이 3000억원 수준의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탄탄한 증권사인 교보증권을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이 강해 지주사 전환에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교보생명으로서는 매각차익이 크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교보생명의 자기자본은 9조원 규모로 매각을 통해 얻는 2500억~3000억원으로 인한 자본확충 효과는 크지 않다. 교보생명은 적정 매각가로 50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보생명의 영구채 발행과 계열사 매각, IPO 등은 교보생명의 요구자본 규모에 달려있다. 대략적인 예상치 2조~5조원 범위 내에서 2조원 수준이라면 영구채 발행과 교보증권 지분 매각만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3조~5조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면 상장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희석 없이 자본확충이 가능한 영구채 발행과 계열사 매각 등이 우선순위로 예상된다"며 "IPO 여부는 IFRS17과 K-ICS에 대한 영향평가가 확정되고 교보생명이 필요한 자본 규모가 확정된 이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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