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T&D 주가는 올해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8250원에서 이날 1만100원으로 20.38% 올랐다. 주가는 지난 6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중 1만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튿날인 7일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1만원선에 안착했다.
종가 기준으로 1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5월31일 1만350원 이후 2개월 여만이다. 여름 휴가철 시즌을 맞아 주요 사업인 호텔 부문의 수익률 전망이 밝아진 영향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부T&D는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의 투숙률 55% 수준에서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한 구조인데 호텔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7월말 휴가시즌에는 80% 이상의 투숙률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부T&D는 2014년 서울 용산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약 46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서울드래곤시티는 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 3개 동에 1700개 객실을 갖췄다. 프랑스 글로벌 호텔체인인 아코르그룹의 그랜드머큐어, 노보텔스위트, 노보텔, 이비스스타일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서부T&D는 지난해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호텔사업 부문에서 271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낸 것이 컸다. 작년 하반기 오픈 이후 호텔 투숙률은 3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에 진입하면서 '호캉스'를 찾아나서는 내국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균 투숙률이 80%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영업이익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호텔사업이 서부T&D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3분기 영업손실 폭이 16억원으로 축소되고 내년과 2020년에 각각 157억원, 29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호텔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