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거듭되는 롯데카드...앞날도 '캄캄'
상태바
악재 거듭되는 롯데카드...앞날도 '캄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불황에 당국 압박까지…과태료 폭탄도
272870_245245_1445.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좀처럼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롯데카드(대표 김창권)가 악재까지 거듭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14년 1487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544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져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금감원은 롯데카드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과다하다고 판단, 금융사의 부실 가능성을 염두해 압박하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전체 결제금액 중 30%가 계열사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롯데카드는 작년 가맹점 수수료수익 7025억원 중 32%인 2267억원이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호텔 등 계열사 거래금액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를 문제 삼아 개선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롯데카드는 기존 결제건별로 같은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정액제)을 결제액의 일정 비율만큼을 내는 방식(정률제)으로 밴수수료 체계를 변경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정률제를 기반으로 밴사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0.28% 수준으로 밴수수료율이 정해질 것으로 금융위는 추산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평균결제금액 2만원 이하 소액결제 비중이 높아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정률제로 개편되면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업종은 0.21%p~0.61%p까지 평균 수수료율이 인하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2만원 이하 소액결제 비중은 5.68%로 하나카드(6.4%), 현대카드(5.92%) 다음으로 높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들에게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라고 압박한 점도 부담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자 7년만에 BI(Brand Identity)를 변경하고 고객 중심의 'I'm(아임) 카드' 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 임원을 소집해 이달부터 캐시백, 할인,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자금조달 환경도 좋지 않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Stable)'에서 'AA/부정적(Negative)'로 하향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롯데그룹의 롯데카드에 대한 지원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조달시장에서는 롯데카드의 매각설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롯데카드는 지난 5월 불완전판매로 인해 금융당국으로 부터 과태료 700만원을 부과받았다.

금감원은 롯데카드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의 '우리가족 생활보장보험' 등 보험계약 8건을 모집하면서 보험계약자에게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고지하거나 그 내용의 중요한 사항을 설명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새 수익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지속적으로 노크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 대한 당국의 간섭, 롯데지주의 지원여력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악화된 자금 조달환경 등 롯데카드 미래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