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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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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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설렘/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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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유럽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자의 전작, '나무의 언어'에 이어 발표된 '강의 언어'는 작가의 독특한 영감과 환상적인 세계를 강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우선 강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다. 안락한 구름에서 태어난 작은 물방울 하나가 지상에 빗물로 떨어지면서 강이라는 존재로 세상에 합류한다.

이후 강의 이야기는 인간의 역사로 이어진다. 강이 바라본 인간의 역사는 '피의 역사'다. 침략과 약탈, 정복과 욕망으로 점철된 역사다. 

이처럼 침략과 약탈로 이뤄진 인간의 역사는 태초에 원시 인류들이 불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불을 발견한 인류는 곧 물질문명을 이룩하고 정복의 역사를 개막한다. 곧 기존 여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로 무게 중심도 바뀐다.

아울러 강은 태초의 불로 대변되는 권력과 욕망에 대해 로마제국에서부터 히틀러의 2차 세계대전까지 인간이 벌인 살육의 축제를 들어 이야기한다.

작품은 인간의 역사를 과장되거나 미화됨 없이 강이라는 자연의 시각에서 이야기 한다. 마치 딴 세상 얘기를 하듯 조금은 몽환적인 어조로 잔잔하게 들려준다. 

이 작품의 미덕은 처절한 인간의 역사를 시대의 바깥에서 자연의 시각을 통해 읊어주는 잔잔함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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