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법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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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법인 '어쩌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16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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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에 신규진입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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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야심차게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카드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해외진출을 검토하던 일부 카드사들은 계획을 변경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국내 5개 카드사(신한·KB국민·비씨·롯데·우리)의 해외법인 11곳 중 9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액은 500억원에 달했다.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가 가장 많은 3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얀마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1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카드 역시 롯데멤버스차이나, 롯데멤버스베트남,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 등 3개 법인에서 23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비씨카드의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과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는 각각 55억원, 10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도 3억4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KB국민카드가 KB캐피탈과 함께 지난해 라오스에 설립한 'KB 코라오 리싱'도 첫해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상황에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기존 해외진출 계획을 철회하거나 잠정 보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5년 중국 진출을 선언한 이후 해외진출과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해외진출이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는 달리 기반이 없는 기업계 카드사들은 어쩔 수 없이 신중한 모습이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은행계 카드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더욱 고민에 빠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해외진출을 두고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정착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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