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차의 새로운 발견 '더 뉴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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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의 새로운 발견 '더 뉴 스파크'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2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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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 안전사양 기존 경차와 달라…좁은 적재공간, 불편한 승차감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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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한국지엠 스파크는 한 번씩 차량공유(카쉐어링) 서비스를 통해 자주 이용하는 차종 중 하나다. 주로 주차가 힘든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본 후 짐을 싣거나 가까운 곳에 마실 나가려는 목적으로 탄다.

경차는 일반적으로 운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주차나 경제성에 강점이 있는 차로 인식된다. 실제 대부분의 경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힘껏 내달리지 못해 종종 답답할 때가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더 뉴 스파크'를 운전해보니 그간 경차에 대해 지녀온 고정관념들이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한다.

이번에 타본 프리미어 가솔린 모델의 최대출력은 75ps/6500rpm으로 꽤 잘 달린다. 가속능력이 좋아 체감상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소형차에 밀리지 않는다. 

주행거리가 1500km에 못 미치는 신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속 주행 시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고 경쾌하다. 또 옆 차선에서 차량이 마주와 지나치거나 높은 속력으로 달릴 때 차량 내외부 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된다.

한국지엠 차량 특유의 가벼운 핸들링도 강점이다. 유턴할 때도 핸들을 금방 원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 또 타이어 회전각과 핸들 회전각 간 비율(조향기어비)이 커 커브길을 돌 때 차량이 직진하는 방향을 부드럽게 조정할 수 있다. 변속 충격도 거의 없어 차체 떨림없이 안정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기울어진 길목에 멈춰설 때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 덕분에 오른발을 바쁘게 놀리지 않아도 된다. 전방충돌경고시스템(FCA)이 탑재돼 앞차와 차량 간격이 가까워질 때는 경고음이 울리고 운전석 앞유리에 경고등이 표시된다. 경차에서도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진다. 

옵션으로 썬루프도 장착할 수 있다. 경차에 썬루프는 다소 낯선 감이 있지만 옵션 선택폭이 넓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수동 내부 덮개와 다 열리지는 않는 외부 덮개는 구식이어서 옵션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구색을 맞춘 느낌도 든다. 그래도 썬루프의 감성은 살아 있다. 

주말 오후 교통량이 수시로 변하는 경춘로를 급발진이나 급정거 없이 달려보니 연비가 14.6km/ℓ 쯤 나온다. 공식 복합연비인 15km/ℓ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연비는 좋은 편이지만 연료탱크용량이 32ℓ로 적어 기름을 보충하는 게 번거롭다. 

경차치고는 성능이 좋은 편이지만 경차 특유의 한계점도 느껴진다. 

정차하고 있는 동안 차량이 옆을 지나가면 차체가 흔들린다. 비교적 노면 충격 흡수가 잘되지만 차량이 가볍고 바퀴가 작다보니 각이 서있다. 얇은 장애물을 달리는 경우에는 덜컹거림이 약간 심하다.

시트는 딱딱하고 좁은 편이다. 불편하고 단조로운 실내 디자인과 경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좁게 느껴지는 트렁크 용량도 아쉽다. 또 브레이크 페달의 저항력이 다소 강해 정지신호를 받고 정차하는 동안 발목에 힘이 많이 실린다. 그래서인지 금방 발목이 피곤해진다. 

그래도 더 뉴 스파크는 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입견을 상당 부분 깨트릴 수 있을 만한 성능을 갖춘 것만은 분먕하다. 부담없이 탈 만한 생애 첫 차나 세컨드카로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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