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출점' 이마트24, 내실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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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출점' 이마트24, 내실화 속도 낸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1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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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자체브랜드 론칭 계획…차별화 점포 가맹사업으로 확대

▲ 이마트24가 차별화 점포를 확장하고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내실화에 나선다.
▲ 이마트24가 차별화 점포를 확장과 자체브랜드 개발을 통해 내실화에 나선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리브랜딩 이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24(대표 김성영)가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자체브랜드(PB)를 론칭하고 차별화 점포를 가맹사업으로 확대해 저성장∙과포화에 갇힌 업계 '레드오션' 속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100여개씩 점포를 순증한 이마트24는 지난 4월 30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3236호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업인 이마트도 최근 이마트24의 출점 확대를 위해 600억원을 출자해 힘을 싣기로 했다.

무조건적인 출점이 아니라 각각의 콘셉트를 가진 차별화 점포를 개발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편의점이 4만여곳에 달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2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표방한 예술의 전당점으로 차별화 점포 개발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밥짓는 편의점'인 코엑스몰 1호점, '북카페' 콘셉트의 코엑스몰 3호점, '루프탑 편의점' 충무로2가점, '바리스타 편의점' 해방촌점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개발 조직 내 '테넌트팀'을 신설해 직영점을 운영하며 체득한 점포 개발 노하우를 가맹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테넌트팀은 편의점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업종의 임차인(테넌트)를 모집하는 부서다. 신 모델을 숍인숍 형태의 점포로 출점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게 목표다.

아울러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 등 부정적 요인을 타개하기 위해 무인편의점 6곳과 셀프형편의점 2곳을 운영하며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씨유(CU)의 '헤이루', GS25의 '유어스'와 비견될 만한 자체브랜드(PB) 론칭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 3월 특허청에 '아임e'와 '리얼e' 등 2개 상표권 출원한 상태다. 아임e는 식음료, 리얼e는 생필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마트24는 삼각김밥∙샌드위치∙도시락 등 신선식품 PB인 '이요리(eYOLI)'를 운영하고 있다. 이요리는 이마트24가 지난해 기존 위드미에서 지금의 이마트24로 리브랜딩되면서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로 후발주자인 만큼 인지도는 다소 떨어진다. 이마트24는 새 PB 론칭을 통해 매출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새 PB를 통해 '근접 출점' 갈등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올해 초 인천에서 근접 위치에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이 동시에 오픈하면서 PB 구색이 겹친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초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전문점과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가져가려 했지만 현재로선 3%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안에 4000호점을 오픈하는 게 목표로, 차별화 및 무인 점포는 입지에 따라 신규 가맹점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의 이요리는 새로운 PB와 병행할 수도 있고 흡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실화 노력을 통해 순조로운 외형 확장 추세와 달리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매출액은 2014년 290억원에서 2015년 1350억원, 2016년 3784억원, 지난해 6840억원으로 상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14년 262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5년 262억원,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외형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이익이 역신장하고 있어 '빅3'에 비해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PB의 경우 전용 라인 증설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점포가 5000곳은 넘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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