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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의 밑줄긋기] ‘동네북’ 전락한 대형항공사...“문제는 오너야”

대한항공·아시아나 ‘오너 리스크’로 홍역…‘직원·승객도 기업 주인’ 명심해야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7월 09일 오전 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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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두 국적 대형항공사(FSC)가 잇단 논란으로 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의혹 대부분의 책임이 기업 총수에게 있는 모양새다.

두 항공사 중 최근 여론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는 FSC 위상에 걸맞지 않은 ‘기내식 공급 문제’로 지난 1일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까지 나흘 간 전체 항공편 310편 중 기내식 공급 불량으로 이륙이 지연된 경우가 63건이고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국한 항공기는 114건에 달했다.

기내식 사태가 벌어진 데는 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한몫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을 위해 공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하다 관계가 틀어지고 결과적으로 사태를 유발했다.

하지만 정작 공급 차질로 인한 불똥은 죄없는 현장 직원들에게만 튀었다. 아시아나가 사태를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는데만 주력하는 동안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 앞에 맨몸으로 노출됐다. 격한 항의에 수시로 노출됐고 일부 승객들로부터는 입에 담기 힘든 험한 욕설을 듣는 곤욕을 치렀다. 이를 수습하는 직원의 피로도와 불만이 쌓였고 평소 그간 쌓여왔던 을의 설움들과 만나 총수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참다못한 직원들은 서로 뭉치고 집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상황은 더 나쁘다. 지난 4월 중순 터진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촉발된 각종 의혹제기가 직원들의 단체행동과 여론 악화로 이어졌고 결국 오너가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로까지 번졌다. 

대한항공 사태도 아시아나의 경우와 같이 오너의 잘못된 권위의식에서 비롯됐다.이들은 기업의 주인이 설립자인 본인이라고 여기고 직원들을 하인이나 부속품처럼 대했다. 기업의 업계 내 위상과 본인들의 신분을 동일시하면서 아랫사람들에게 ‘갑질’을 일삼다 이 사단을 자초했다. 현재까지 사실로 확인된 대한항공 일가 혐의들은 기업의 구성원을 존중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일들이다. 

기업 구성원들은 오너가의 부속품이나 기업 운영을 위한 소모품이 아니다. 하인도, 노예도 아니다. 이제 오너들도 변해야 한다. 잘못된 신분의식과 제왕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이제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가 됐다. 지금까지는 오너의 독단이 기업의 수직 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일부 있었다고 해도 더이상 과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오너 본인 소유라고 생각해온 기업은 직원이 입사해 노동력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가 직원, 승객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져왔다는 걸 부디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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