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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증권사 주 52시간 특수 직군 ‘난제’ 풀어야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7월 02일 오전 8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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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저녁이 있는 삶? 좋죠…. 그런데 해외 증시를 분석하려면 새벽에 출근해야 하고 이슈가 터지면 야간이나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아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한 증권사 연구원의 말이다. 증권사 직원들은 보통 오전 6시 30분~7시 30분 사이에 출근해 오후 7시 30분 전후로 퇴근한다. 짧게 잡아도 12시간 이상을 일하며 최소 주 60시간을 일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 근무가 생기면 주 70시간 가까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른 시간에 업무를 시작해도 업무량이 많아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컴퓨터 전원을 끄거나 강제 퇴근을 시키면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업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증권업은 기업과 정부, 글로벌 경제상황 등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을 다룬다. 특히 현장 방문이 많은 영업부나 새벽부터 증시 마감 이후까지 일해서 곧장 연구결과를 내놔야 하는 리서치부서 등 특수한 업무 형태의 부서는 주 52시간 근무를 일률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원들의 실제 업무량이 줄지 않아 실효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증권사의 경우 은행‧보험사 등과 함께 특례 업종으로 분류돼 주 52시간 근무를 내년 7월 이후 시행할 수 있도록 1년 유예기간을 받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부작용을 완화시킬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주 52시간 근무제 관련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고 당장 다음달 부터 직무별로 유연 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자산관리(WM) 및 복합점포(IWC)의 영업직원은 정시출퇴근, 업무직원은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개별 부서의 업무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한국투자증권은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은 PC오프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달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사실상 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TF팀을 구성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주 2회는 ‘스마트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 충분한 인력을 통한 전방위적 대응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 52시간 근무는 유명무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서둘러 도입하기 보다는 인력 충원이나 초과 근무를 대체할 방법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1년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하고 특수한 업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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